“차기 총통의 최우선 임무는 경제 살리기”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단합시키는 것이 차기 총통의 가장 큰 임무이다.”

제12대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21일 대만국립정치대 류더하이(劉德海·51·사진) 교수는 “서민의 주머니는 비었고 배는 고프다”며 ‘경제 회복’이 차기 총통의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臺北) 시내 대만국립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있는 연구실에서 만난 류 교수는 “현재 서민들은 하루에 1000대만달러(약 3만3000원)도 벌기 힘들다”며 “특히 제조업이 잇따라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제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유권자들이 경제를 중심으로 투표 대상을 고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금융위기를 겪었던 한국에 뒤진 점이 불만으로 작용해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은 1949년 이후 대만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한 외성인(外省人)과 17세기부터 살기 시작한 본성인(本省人), 고산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 등 주민 구성이 다양해 사고 구조나 의식 형태도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해관계와 성향이 다른 집단이 공존하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정치적 견해 차이도 크다. 8년 전만 해도 가족 내에서 정치적 견해가 달라 부자가 싸우고 부부가 이혼하는 사태도 빈발했지만 그나마 지금은 다소 나아진 편이다.”

류 교수는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 사이의 격렬한 갈등은 민주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베이=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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