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오” 오바마, 와이오밍경선 압승… 전국 지지도 박빙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8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 와이오밍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락 오바마(사진) 상원의원이 61.4%를 득표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37.8% 득표)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오바마 진영은 이날 승리에 따라 4일 미니 슈퍼 화요일 패배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일신하고 다시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와이오밍에 이어 11일 미시시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음 달 22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 때까지 다시 상승 곡선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오바마 진영의 예측이다. 대의원 33명이 걸린 미시시피 주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와이오밍 주는 선출직 대의원이 12석에 불과하며 선거 결과 확보한 대의원도 오바마 7석, 힐러리 5석으로 큰 차가 나지 않는다.

오바마 후보가 그동안 작은 주의 코커스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고, 이번 와이오밍 승리의 표 차는 앞서 다른 작은 주에서보다도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힐러리 후보 측도 나름대로 “기대 이상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8일 현재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오바마 후보 1578석, 힐러리 후보 1468석으로 오바마 후보가 110석을 앞서고 있다.

전체 796명의 특별대의원 가운데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대의원은 340여 명. 워싱턴포스트는 9일 특별대의원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는 “두 후보의 표 차가 미미할 경우 본선 경쟁력이 더 강하다고 여기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전국 지지도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뉴스위크 5, 6일 조사에선 오바마 후보 45% 대 힐러리 후보 44%였다. 일부에선 힐러리 후보가 앞선다는 조사도 나왔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선 오바마 후보는 1%포인트, 힐러리 후보는 2%포인트 차로 매케인 후보를 앞섰다.

지지층을 분석해보면 오바마 후보는 흑인(80% 대 10%), 40세 이하(60% 대 35%), 대학 이상 학력(50% 대 41%)의 유권자들에게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힐러리 후보는 백인(53% 대 35%), 60세 이상(51% 대 33%), 고교 이하 학력(48% 대 38%) 유권자 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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