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환보유액 1조 달러 돌파… 中 이어 세계 2번째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일본의 외환보유액이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재무성은 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1조79억8100만 달러로 1개월 전에 비해 119억3700만 달러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이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대외 채무를 지불하기 위해 준비해 둔 외화자산을 말한다. 일본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에는 미국 국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외환당국이 2003∼2004년 급속한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크게 늘어났다.

일본 외환당국은 2004년 봄 이후에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이 진행됨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엔화로 환산하면 평가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인 자민당 안에서는 외환보유액 운용 이익을 활용해 정부계 펀드를 설립하라는 요구도 나오지만 재무성은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약 1조5000억 달러 규모인 중국은 20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으로 정부계 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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