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권거래세 인하 검토”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중국 정부가 급락하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증권거래세 인하와 관련해 각계 인사의 견해와 인터넷에 오른 의견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세수(稅收) 정책을 조정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 부장은 증권거래세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증권시장이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005년 초 1,161.06에 불과하던 상하이(上海)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16일 6,092.06까지 오르며 기염을 토했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 말 5,261.56을 기록한 뒤 5일엔 4,292.65까지 떨어졌다. 4개월여 만에 30% 가까이 내린 것이다.

이날 셰 부장의 회견 영향으로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9% 오른 4,360.99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05년 1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를 당초의 0.2%에서 0.1%로 내렸다가 증시의 폭등 장세가 2년 넘게 이어지자 지난해 5월 0.3%로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정부의 증권거래세 세수는 2005억 위안(약 26조754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2배나 늘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런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6일 “중국은 분명히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통화 긴축을 위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저우 행장은 “최근에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 인상이 조기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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