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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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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공급하는 천연가스 양을 평소의 25%로 줄였다.
러시아 최대 가스수출업체인 가스프롬은 3일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어 오늘 오전 10시(현지 시간)부터 가스 공급량을 25%로 축소했다”며 “하지만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는 정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유럽 수출용 가스를 보내지 않아 자국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産) 천연가스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의 25%는 러시아산이며, 이 천연가스의 80%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간다.
가스프롬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채무를 갚지 않고 편법으로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가스 공급 차단을 위협해 왔다. 이에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사태가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부활한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 등 친(親)서방 오렌지혁명 세력에 대한 경고용으로 가스 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06년 1월 가격 협상 실패를 이유로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를 3일간 일방적으로 차단해 유럽을 한겨울 추위에 떨게 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