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달러 오르면 무역흑자 55억달러 줄어

  • 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5분


국제무역硏 “교역 기반 붕괴될수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5달러 오르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5억 달러(약 5조2250억 원)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내놓은 ‘유가 상승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高)유가가 지속되면 최근 10년간 지켜온 한국의 무역 흑자 기반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도입 단가가 올해 전망치인 배럴당 연평균 75달러에서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의 수정 전망치인 80달러로 오르면 수출은 9억6000만 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45억4000만 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특히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효과가 다른 수출 경쟁국보다 큰 것으로 지적됐다.

김병유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유가 추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減産) 논의, 베네수엘라의 대미 수출 중단,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석유시장 유통구조 투명화, 석유 관련 세금 인하, 에너지 효율성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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