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유권자 78% “오바마”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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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에 젖은 힐러리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6일 테네시 주 내슈빌 시청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 도중 마이크를 내리고 잠시 상념에 빠져 있다. 내슈빌=로이터 연합뉴스
상념에 젖은 힐러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6일 테네시 주 내슈빌 시청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 도중 마이크를 내리고 잠시 상념에 빠져 있다. 내슈빌=로이터 연합뉴스
힐러리는 흑인표 19%뿐… 백인표는 오바마보다 12% 많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두 배 이상의 표차로 누를 수 있었던 것은 흑인들의 절대적인 지지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선거 직후 CNN이 유권자 1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반면 힐러리 의원은 19%,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백인 유권자의 경우 40%가 에드워즈 전 의원에게 표를 던졌고 힐러리 의원은 36%, 오바마 의원은 24%의 표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80%에 가까운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것과 달리 힐러리 의원은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오바마 의원보다 10% 정도 더 얻는 데 그쳤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흑인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할 때 흑인들의 표는 결집되고 백인들의 표는 분산된 것이 경선의 승패를 가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투표자들의 성별 분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흑인 남성의 80%, 흑인 여성의 78%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반면 힐러리 의원은 흑인 남성 표의 17%, 흑인 여성 표의 20%만을 얻었다.

백인 남성의 경우 에드워즈 전 의원(45%)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지만 힐러리 의원(28%)과 오바마 의원(27%)에 대한 지지에선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백인 여성의 표는 힐러리 의원 42%, 에드워즈 전 의원 36%, 오바마 의원 22%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자의 63%가 오바마 의원 지지자였고 힐러리 의원 지지자는 21%에 그쳤다.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의 48%가 힐러리 의원 지지자였다.

‘미국이 여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7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중 50%가 오바마 의원 지지자로, 힐러리 의원 지지자(3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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