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 인권특사가 뭘 알아”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코멘트
북핵협상 비판한 레프코위츠에 ‘짜증’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북핵 협상을 비판한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담당 특사에 대해 “6자회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6자회담에 대해 말할 권한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란 핵 회담에 참석하기 전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 때문에 6자회담 참가국들이 미국의 정책을 혼동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는 6자회담과는 무관한 사람이어서 (중국이나 러시아 측이) 그의 이름이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17일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연설에서 “북한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핵 협상을 인권 및 경제 지원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이 발언을 22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레프코위츠 특사는 국무부가 주도하는 6자회담 국면에서 인권특사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임하겠다는 마음을 굳혔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주위의 만류로 철회한 바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그가 2주 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지만 대통령이 ‘그대로 있어라’고 말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