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촹예판, 투자자 부른다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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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흔히 ‘차스닥’으로 불리는 중국의 ‘촹예판(創業般)’이 문을 열 전망이어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촹예판은 ‘중국판 나스닥’, 즉 차스닥(CHASDAQ)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 투자자들은 차스닥에 직접 투자할 순 없지만 중국 투자전문회사와 계약한 국내 증권회사가 판매하는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 기술주 중심의 중국 증시 열린다

10여 년의 기획 및 검토 단계를 거쳐 올해 안에 개장될 것으로 보이는 차스닥은 기술주 중심 시장이다. 한국의 코스닥처럼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우수기업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으로 상장 후보군이 매우 두껍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첨단기술 관련 민간기업은 17만 개 정도이며 이 중 연간 매출액이 12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3000개다. 3000개 기업 가운데 50개 안팎의 기업이 우선적으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0.8%로 예상되는 등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2006년 말 현재 중국 내 유동성이 4750조 원 정도로 풍부하다는 점 덕분에 전문가들은 차스닥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중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전문가이자 칭화대 교수인 메이멍(梅萌) 치디홀딩스 회장은 “향후 3∼6개월 안에 차스닥 시장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 나스닥 버블을 지켜봤기 때문에 차스닥은 안정적인 요건을 갖춘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스닥 관련 사모펀드 국내 선보여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중국의 벤처투자그룹인 치디홀딩스와 ‘Pre-IPO 펀드’(상장을 앞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 계약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치디홀딩스와 중국의 비상장기업 중 향후 차스닥 시장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인 ‘QFII’를 취득한 곳이 없기 때문에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성일 한국투자증권 신사업추진본부장은 “그간 한국의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의 투자 제약 때문에 대부분 홍콩에 투자해 왔다”며 “이번에 만드는 사모펀드 역시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먼저 투자해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만든 뒤 추후 차스닥 시장이 안정되면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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