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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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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고 시내로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희망과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연말연시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새해맞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타임볼’로 불리는 새해 공 내리기 행사로 시작됐다. 1일 0시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외치던 뉴욕시민과 관광객들은 새해를 상징하는 직경 1.8m 크기의 크리스털 공이 내려오는 순간 주변 빌딩에서 뿌려진 1t 분량의 오색 색종이에 파묻혔다. 이 행사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템스 강 주변에 모인 70만 명의 영국 런던 시민도 회전관람차인 런던아이 위로 쏟아지는 화려한 폭죽의 장관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빅벤 시계탑이 신년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순간 하늘에는 2008년이라는 숫자가 불꽃으로 새겨졌다.
일본의 경우 새해 첫날이 밝아오기 전 전국 유명 사찰이나 신사를 찾아 새해 소망을 비는 하쓰모데(初詣) 풍습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유명 신사와 사찰은 참배객들로 온종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포부를 밝혔다.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희망과 기회의 미래가 시작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새해에도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 등 ‘자유의 적들’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각국의 국민과 체육인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해맞이가 피로 얼룩진 곳도 있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12월 27일 실시된 대선 이후 부정 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소요사태가 계속돼 1일까지 약 300명이 사망했다. 특히 1일 서부 키암바 지역의 한 교회에 피신했던 30여 명은 방화로 불에 타 숨졌다.
수단 하르툼에선 미국대사관 차량이 총격을 받아 미국 외교관과 수단인 운전사가 사망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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