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결국 내가 여기에 섰군요(Oh my goodness, at last, I'm here).”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씨가 이 같은 말과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2008년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추격 중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위해 지원 유세를 시작한 것.
8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컨벤션센터에는 이번 대선 집회 중 가장 많은 2만 명이 넘는 오바마 의원 지지자가 모여 윈프리 씨의 17분 연설 내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윈프리 씨는 “나는 정치에 신물이 난다. 쇼에 정치인을 거의 초대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오바마 의원의 말을 들어 보면 정말 꾸밈없이 진실만을 웅변하는 드문 정치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윈프리 효과’가 오바마 의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후보에게 지지율이 10%포인트 뒤지던 조지 W 부시 후보는 9월 이 쇼에 출연해 자신의 금주(禁酒) 결심 등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는 1주일 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지지율 2%포인트 차로 앞서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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