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진실 알린 할머니들 존경”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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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결의안 주도 혼다의원 나눔의 집 위문

“일본 국민에게 진실 알리는 게 가장 큰 숙제”

“황금은 뜨거운 열에도 녹기만 할 뿐 변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세상에 진실을 알린 여러분의 강하고 아름다운 정신력이 바로 황금과 같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규탄 결의안(HR-121)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이 26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직접 전했다.

그는 낮 12시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이곳을 찾아 강일출(80) 할머니 등 7명의 손을 일일이 잡고 포옹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이 겪은 고통을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할머니들이 이곳에 모여 아픔을 나누고 젊은 세대에게 진실을 알려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머니들은 우리의 누이, 어머니와 같다”며 “우리 모두 한 가족이 되어 (군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열심히 일하자”고 함께 참석한 인사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강 할머니는 “일본 사람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소수가 나쁜 것”이라며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혼다 의원은 방명록에 “당신들의 용기와 나눔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으며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나눔의 집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혼다 의원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대한 진실을 일본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려면 일본 국민의 생각을 먼저 바꿔놔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혼다 의원은 유엔인권정책센터(소장 서울대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의 초청으로 25일 한국에 왔으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한 뒤 28일 연세대 초청 강연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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