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립된채 생존 어렵다는 것 깨닫고 있어”

입력 2007-10-09 03:04수정 2009-09-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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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에 중점을 둔 ‘후속조치’가 남북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6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만난 하르트무트 코쉬크(48·사진) 독일 연방 국회의원의 손에는 독일어로 번역된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가 쥐어져 있었다.

독일 집권 여당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 원내 총무인 코쉬크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6일 열린 한독공학대학원대(KGIT)센터 준공식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북한이 1월 베를린 북-미 접촉 때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여 왔다”면서 “북한이 고립된 채 여러 나라와 대립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북한의 변화가 2·13합의와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남한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아내는 게 북한의 시급한 과제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독, 북-독(북한 독일)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북핵 문제에는 답변을 비켜가면서도 남북 경제협력에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코쉬크 의원은 한반도 통일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독일 통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주변국과의 관계와 경제 문제가 한반도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옛 동독의 잔재를 청산하는 위원회의 위원을 역임한 그는 “독일은 지금까지 동독의 낙후된 경제, 동독과 서독의 경제력 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고, 이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중 코쉬크 의원은 ‘2+4+6’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북회담, 남북한과 중국 미국의 4자회담, 6자회담 등이 동시에 진전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코쉬크 의원은 KGIT센터 준공과 관련해 “독일의 기술력과 한국의 상용화 능력이 맞물려 아시아의 핵심 연구·교육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P3 기술은 원래 독일이 개발했으나 한국이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한독 기술 협력에 큰 기대를 보였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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