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 신임 법무장관에 뮤케이시 지명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1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밝힌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의 후임에 마이클 뮤케이시(66·사진) 전 연방법원 판사를 17일 지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요구를 반영해 인준과정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뮤케이시 법무장관 지명자는 테러와의 정책에 적극 동조해 온 보수파 공화당원이면서도 법과 원칙 앞에서는 당파적 이해를 뛰어넘는 판결을 보여 왔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반대자가 거의 없는 인물이다.

그는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으며 한때 기자생활을 하다 법조계에 투신했다. 1987년 연방판사로 임명된 그는 19년간 뉴욕의 연방판사와 연방지법원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9월 은퇴했다. 이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인연으로 그의 법률자문을 맡아 왔다.

재임 기간 그는 테러 관련 사건에서 혐의자들에게 가혹한 판결을 해 왔으며 그 덕분에 10년이 넘도록 무장 경호원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1993년에는 뉴욕 시내 주요 건물들에 대한 폭탄테러 시도 혐의로 기소된 ‘맹인 교주’ 오마르 압델 라만의 재판을 심리한 끝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2001년 9·11테러 직후에도 많은 테러 용의자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