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전용극장’ 사라지나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1분


자동차 천국인 미국에선 자동차를 탄 채 할 수 있는 게 많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에서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 자동차를 탄 채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심지어 식료품 쇼핑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를 탄 채 영화를 보는 자동차 전용극장(드라이브 인 시어터)만큼은 고사 위기에 몰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전용극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한때 4000여 곳까지 늘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 전용극장은 400여 곳으로 줄었으며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동차 전용극장이 쇠퇴하고 있는 것은 언제든지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케이블 TV와 DVD가 등장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대개 교외에 위치한 자동차 전용극장의 넓은 주차장이 새로운 주택단지나 할인매장 등 쇼핑시설 용지로 인기를 끌면서 극장 주인들이 아예 사업을 접는 사례도 많아졌다.

더욱이 자동차 전용극장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운 날에는 상영을 할 수 없어 실제 영업일수가 일반 극장보다 훨씬 적어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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