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엘리트 여성이 없는 이유

  • 입력 2007년 9월 2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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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중장년 미국 여성 중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인사는 왜 거의 없을까.

연령대가 46~74세인 미국의 여성 상원의원 16명 가운데 흰 머리를 가진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70명의 여성 하원의원 중에서도 7명만이 흰머리를 노출하고 다닌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에 따르면 그 이유는 머리 염색에 있다.

50대를 넘긴 베이비붐 세대 여성들이 속속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정치인, 문화계 지도자로 발돋움하면서 이들의 머리색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과 여성의 흰머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불평등한 '이중적 잣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남자의 경우 흰머리는 일명 '로맨스 그레이(romance gray)'라는 표현과 함께 점잖음과 경륜, 전문성의 상징이다. 반면 여성에게는 흰머리가 늙고 힘없고 자기 관리에 소홀하다는 표시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상당수 여성 리더가 머리 염색을 한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2005년 생활용품 전문업체 프록터앤갬블(P&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흰머리가 있는 여성의 65%는 머리 염색을 했다.

물론 젊고 예뻐 보이고 싶은 여성의 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 헤어케어 전문업체인 클래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머리염색을 하는 여성의 71%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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