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美, ‘차이나 프리’ 표시 검토”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차이나 프리(China free·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았다는 뜻)’ 마크를 도입해야 하나?”

중국산 불량식품과 유해물질이 연이어 파문을 일으키면서 세계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본은 6일 후생노동성 식품안전대책실장 등 고위 공무원을 베이징(北京)에 파견해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 간부들과 안전 강화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잔류 농약과 유해물질에 대한 선진 검사기술을 중국 측에 제공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안전대책을 검토하는 부처 간 실무작업 그룹을 설치했고 제품에 ‘차이나 프리’ 표시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중국산 제품 검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식품검사국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미국에 비해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유럽 곳곳에서 중국산 치약이 파문을 일으키자 중국 측에 안전 확보책을 요구했다. 스페인 후생성은 중국산 치약에서 유해물질을 확인했다며 회수 명령을 내렸다.

파나마에서는 기침치료제에 사용되는 중국제 원료에 유해물질이 섞여 약 100명이 숨진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파나마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중국산 사탕과 과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중국산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베트남은 유해 제품의 비정상적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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