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이라크 미군 철수 법안 올 세번째 통과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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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은 12일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력 대부분을 내년 4월 1일까지 철수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철군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날 철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의회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앞으로 120일 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력의 철군을 시작해 늦어도 내년 4월 1일까지는 대부분 이라크 밖으로 재배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찬성 223표, 반대 201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4명이 철군 안에 찬성했고 야당인 민주당 의원 1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 하원은 이에 앞서 올해 들어 2차례나 이라크 미군의 철군 시한을 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중 한 법안은 상원에서 부결됐고 다른 법안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원이 세 번째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8월 초 중동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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