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동해안 해저가스관 건설”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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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연해주와 동해안을 잇는 해저 가스관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사할린과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해저 가스관으로 한국의 동해안에 수출하는 가스 공급 계획을 포함시켰다.

최근까지 유력한 수출 루트로 검토된 동시베리아∼중국 다롄(大連)∼한국 평택 라인은 보고서에서 제외됐다. 북한에 육상 가스관을 설치하는 계획도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 회사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수출담당 부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육상 가스관이 경제적이지만 남북한 관계와 관련된 제한 때문에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며 북한 영해를 우회하는 해저 가스관 건설 계획을 시사했다.

이 회사 안드레이 체르니흐 홍보부장은 “(동해)해저 가스관 건설 계획은 고위층의 지시로 세워진 것”이라며 “2015년경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바뀔 수도 있지만 연례보고서대로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은 가스프롬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가스프롬을 유일한 가스 공급회사로 지정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는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를 내년부터 선박을 통해 경기 평택시로 운송할 예정이다. 한국이 도입할 사할린 가스는 연간 150만 t으로 국내 소비량의 6%에 해당한다.

한편 산업자원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해저 또는 육상 운송에 대한 내부 타당성 검토는 해 본 적이 있으며 여러 루트를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나 아직 가스프롬이 관련 계획을 밝히지 않았고 러시아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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