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총리, 재계총수들로 자문특위 신설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고든 브라운(56·사진) 신임 영국 총리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문 기구로 재계 총수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더 타임스와 BBC가 28일 보도했다.

총리실 직속 기구로 신설되는 재계 특위는 정부 정책에 대한 폭넓은 조언과 함께 국가 경쟁력 강화에 지장을 주는 정부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위의 정례 회의는 매년 2, 3회 열리지만 브라운 총리는 수시로 위원들에게 자문을 하며 집권 노동당과 재계 간의 관계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머빈 데이비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됐고 패션업체인 막스 앤드 스펜서, 유통기업 테스코, 이동통신회사 보다폰 등 영국 굴지의 기업 총수들이 특위 참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석유화학 회사 BP, 자동차업체 롤스로이스,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HSBC은행 등의 CEO들도 특위 위원직 제안을 받았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 사모펀드 회사인 페르미라의 데이먼 버피니 씨도 특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사모펀드의 폐해를 지적하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밖에 통상산업부의 구조조정과 함께 산업 현장의 인력 양성과 혁신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부서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이번 주에 재무와 외교장관을 포함한 6명가량의 장관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후임 재무장관에는 앨리스테어 달링 통산장관이 거론된다. 브라운 총리는 야당 의원과 재계 인물 중에서도 장관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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