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서 본토 외 첫 위안화 채권 발행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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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중국이 본토 밖에서는 처음으로 27일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해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중국이 본토 밖에서는 처음으로 27일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해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이 사상 처음 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위안화로 표시되는 채권을 발행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를 ‘세계의 기축통화를 향한 위안화의 큰 발걸음’으로 해석했다.

중국 최대의 국책은행인 중국국가개발은행은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홍콩에서 최고 50억 위안(약 614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신화(新華)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은 2년 만기로 연리 3%다. 발행액 가운데 10억 위안은 개인투자자 몫이다.

채권 발행에는 중궈(中國)은행 홍콩본부와 HSBC가 주간사회사로 참여했다. 채권은 자오퉁(交通)은행과 젠서(建設)은행, 헝성(恒生)은행, 둥야(東亞)은행 등 14개 은행을 통해 발매한다.

홍콩 주권 반환 10주년(7월 1일)을 앞둔 26일 채권 발행 기념식에 참석한 중궈런민(中國人民)은행 마더룬(馬德倫) 행장 조리는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국제금융의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더욱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위안화가 아시아 및 세계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보는 시험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의 반응은 곧바로 세계 금융시장의 위안화 반응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주중 대사관 김두현 재경관은 “중국국가개발은행이 대륙에서 이미 3조 위안(약 368조 원)의 채권을 발행한 만큼 홍콩에서 발행하는 50억 위안의 채권이 규모로 보면 작지만 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은 기축통화로 가는 과정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콩의 38개 은행은 올해 4월 말까지 위안화의 여신 및 수신 업무를 통한 수신액이 255억 위안에 이르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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