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서로 견제-협력 韓美동맹도 굳건해야”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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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 이 지역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 주도권을 놓고 적대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센터의 리처드 부시(사진) 소장은 24일 본보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상당 부분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2, 3개의 ‘빅 파워’가 이 지역에서 세력균형을 이뤄 주기를 원한다. 미국도 이를 원한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지만 동시에 더욱 중국과 협조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돼 가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이나 북한을 이용해 중국과 게임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관계는 어떻게 정착될까.

“지역 내 ‘견제와 균형’의 틀이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견제와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면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도 서로 두려워할 필요 없이 협력하고 공존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미 동맹도 공고한 결속력을 이어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을 대할 땐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자세인 것 같다.

“중국이 어떤 존재가 되느냐는 일정 부분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 미국이 중국을 적대적인 상대로 상정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악순환 구도가 될 것이다. 반면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면서 국제시스템에서 ‘책임감 있는 이해당사국(stakeholder)’이 되도록 돕는다면 결과도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서면서 동아시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포기하면 중국의 자기주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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