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이 살아났다… 3차원 영상 복원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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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320년의 로마 시내를 컴퓨터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한 모습. 다국적 연구팀이 10년 걸려 완성한 이 작업에 따라 앞으로 다른 고대 도시들을 재현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 사진 출처 로마의 재탄생 웹사이트
서기 320년의 로마 시내를 컴퓨터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한 모습. 다국적 연구팀이 10년 걸려 완성한 이 작업에 따라 앞으로 다른 고대 도시들을 재현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 사진 출처 로마의 재탄생 웹사이트
로마제국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320년경 콘스탄티누스 1세 시절의 로마 시내가 컴퓨터 3차원 영상으로 재현됐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1일 보도했다.

화면에 과거의 영광을 드러낸 로마는 인구 100만 명이 사는 활기찬 도시였다.

시내를 둘러싼 성벽의 둘레는 21km 정도이며 그 안에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의사당 같은 일부 주요 건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택에 담이 없으며 외벽 자체가 담 역할을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고대 로마의 영상 재현은 미국 버지니아대와 캘리포니아대의 고고학자와 건축학자, 컴퓨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의 전문가들까지 합세한 다국적 연구팀이 이뤄 냈다.

‘로마의 재탄생’이라고 이름붙인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10년의 시간과 200만 달러(약 18억60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연구팀은 로마 시내 전체를 레이저로 스캔해 지형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넓은 면적에 조감도 모형을 만들며 끈기 있게 작업을 해 왔다. 3차원 영상 재현에는 오늘날 현대 건축가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개 짖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 1700년 전의 로마 시내 모습은 로마의 재탄생 웹사이트(www.romereborn.virginia.edu)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을 비롯해 대표 건물 30여 개는 건물 내부와 지하까지 마우스를 움직여 둘러볼 수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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