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지사 “한국계는 중요한 일원”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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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오번大 기숙사선 한인학생 집단 구타당해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중 사망한 한국계 메리 리드 씨의 영결식이 16일 진행됐다. 경찰 수사에서는 첫 기숙사 범행에 대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는 등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성숙하고 강한 사람은 남을 많이 용서하지만 약하고 겁쟁이인 사람은 남을 용서하지 못한다. 나는 남을 용서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기도한다.”

16일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한국계 2세 메리 리드 씨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24일 미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성 메리 오브 소로스 성당에서는 그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서 아버지 피터 리드 씨는 “딸이 써 온 일기장을 아내가 오늘 아침에야 발견했다”고 말한 뒤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 경찰은 범인 조승희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기록을 조사했지만 그가 16일 오전 7시 기숙사에 찾아가 살해한 첫 번째 희생자 에밀리 힐셔 씨와 아는 사이였음을 보여 주는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미 NBC방송이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24일 워싱턴 일원 한인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계는 버지니아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이며 누구도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의 책임이 교포사회에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앨라배마 주 오번대의 기숙사에서 한인 남학생(18)이 신원 불명의 남자 4명에게서 집단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해 연방수사국(FBI)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한 증오범죄인지 수사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학생은 미국에 도착한 지 겨우 한 달 되었으며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한인 학생이 피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치료받기를 꺼렸지만 주위에서 신고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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