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국 경기과열 걱정된다”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유엔이 중국의 경기 과열을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유엔은 18일 발표한 ‘2007년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조사’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1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 과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올해 1분기 중국의 무역흑자가 46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억 달러의 2배”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결국 금리 인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또 지난해 2분기(4∼6월) 11.5%까지 치솟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7∼9월) 10.6%, 4분기(10∼12월) 10.4%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1% 선까지 올라온 점에 주목하며 성장률이 더 높아지면 경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과열 경기가 결국 사회적 긴장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오후 발표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높았다. 특히 2차산업 생산액은 2조5552억 위안(약 307조54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었다. 1분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7.8% 증가한 2521억 달러, 수입은 18.2% 늘어난 2057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464억 달러였다.

연간 매출액 500억 위안(약 6조 원) 이상의 제조업체 이윤은 2932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3.8%가 증가했다. 이 같은 활황세에 따라 올해 들어 30∼50%씩 오른 중국의 주가는 당분간의 조정 국면을 거친 뒤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5% 이상으로 예상됐던 1분기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3.7%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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