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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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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11일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여파가 프랑스에까지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내무장관은 11일 리옹 인근의 경찰 훈련 학교를 방문해 대선을 앞두고 대(對)테러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바루앵 장관은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2005년 영국 런던 테러를 언급하면서 “스페인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선거 기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적색경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4단계의 경계 태세가 있으며 적색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테러 수사판사인 장루이 브뤼기에르 판사도 TV 방송과 회견에서 “프랑스가 경계태세에 있다”면서 “프랑스가 우선적인 테러 공격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프랑스를 주적으로 여기는 알제리 테러조직 살라피스트선교전투그룹(GSPC)이 알 카에다와 공식 연계됐기 때문에 더욱 위험해졌다”고 우려했다.
반(反)이민주의자인 극우파 대선 후보 장마리 르펜은 “알제리 사건은 프랑스가 화약통 위에 앉아 있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AP통신은 알제리 사건 뒤 지중해 건너편에 있는 유럽이 이슬람 테러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알제리 사건을 볼 때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강경 대처와 유화 정책이 모두 이슬람 테러의 위협을 없애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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