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역발상 투자…“모기지 쇼크? 위기는 기회!”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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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평범한 투자자들은 위기가 닥치면 투매행렬에 나서지만 유능한 투자자는 역(逆)발상을 통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

최근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심화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월가 최고의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강화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시장에 헐값으로 나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추가로 매입해 이 부문 사업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다른 투자 회사들이 뉴센추리 파이낸셜을 비롯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을 중단해 시장 ‘탈출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투자 액수는 리먼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폭락할수록 골드만삭스로서는 헐값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언젠가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심화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후유증이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성장률 증가폭이 커지는 등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가 공식 발표에 앞서 미리 사본을 입수해 14일 보도한 IMF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는 2.6%, 내년에는 3.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가 지난해 9월 전망한 수치보다 각각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에는 3.4% 성장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5.3% 성장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4.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30년 사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이어져 온 지난 몇 년간의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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