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대표 “泰山을 國山으로” vs 인후이성 “黃山이 최고”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코멘트
중국 산둥 성 타이산 산 정상의 바위. ‘오악 중 으뜸’이라는 뜻인 ‘오악독존’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 산둥 성 타이산 산 정상의 바위. ‘오악 중 으뜸’이라는 뜻인 ‘오악독존’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왕위안청(王元成)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산둥(山東) 성 대표가 최근 전국인대에 타이산(泰山) 산을 중국을 대표하는 ‘국산(國山)’으로 정하자는 의안을 제출하면서 중국 전역에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타이산 산은 중국의 5대 명산을 지칭하는 오악(五嶽) 중 하나.

오악은 동악(東嶽)으로 불리는 타이산 산과 서악(西嶽)인 산시(陝西) 성의 화산(華山) 산, 남악(南嶽)인 후난(湖南) 성의 헝산(衡山) 산, 북악(北嶽)인 산시(山西) 성의 헝산(恒山) 산, 중악(中嶽)으로 꼽히는 허난(河南) 성의 쑹산(嵩山) 산을 말한다.

이 가운데 타이산 산은 제왕이 하늘의 뜻을 받드는 봉선(封禪)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오악 중의 가장 으뜸이라 해서 오악지장(五嶽之長)이라고 불렸다.

왕 대표는 “법률상 ‘국산’의 정의는 없지만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타이산 산을 국산으로 여겼다”며 “국산 지정을 통해 중화민족의 구심력과 응집력을 키워 조화사회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타이산 산을 국산으로 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가장 먼저 발끈한 곳은 황산(黃山) 산이 있는 안후이(安徽) 성의 황산 시. 후쉐판(胡學凡) 황산 시위원회 부서기는 “국산을 지정하려면 권위 있는 기구가 먼저 평가부터 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딩스쾅(丁士匡) 안후이 성 전국인대 대표도 “‘오악을 보면 더는 산을 볼 필요가 없고 황산 산을 보고 나면 더는 오악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듯 황산 산은 지명도나 관광객 수로 볼 때 모두 타이산 산을 능가한다”며 황산 산을 국산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논쟁이 가열되면서 누리꾼들도 가세했다. 그러나 많은 누리꾼은 어느 산을 국산으로 지정하느냐보다 생태환경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논쟁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단이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