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의 패리스 힐턴’ 쿨터가 뜬다…비속어 섞어 민주당 공격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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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여류논객 앤 쿨터(46·사진) 씨가 연일 직설적인 화법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쿨터 씨는 2일 한 보수단체 연설에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가리켜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비속어 ‘패곳(faggot)’이라고 불렀다.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쿨터 씨에게 에드워즈 전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고 기독교 단체들조차 “쿨터의 발언이 수위를 넘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의 칼럼을 연재해 온 신문들도 연재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졸지에 동성애자로 몰린 에드워즈 전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쿨터 반박 현금’을 기부해 달라면서 오히려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쿨터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가리켜 “정치적 야심 때문에 바람피운 남편에 대해 한마디 비난도 하지 못하는 쓰레기(scum)”라고 말해 클린턴 의원과 일대 설전을 벌였다. 미시간대 법대 출신으로 한때 변호사로 일했던 쿨터 씨는 간단명료한 화법과 화려한 외모로 언론에서 보수파를 대표하는 정치평론가로 자주 등장해 왔다. 패곳 발언에 대한 비난에도 그는 “동성애자가 아니라 단순히 ‘겁쟁이(wuss)’라는 의미”라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쿨터 씨의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보수파 모임마다 나타나는 그를 할리우드의 모든 파티에 참석하며 끊임없이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는 모델 패리스 힐턴에 빗댄 ‘우파의 패리스 힐턴’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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