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중요성 재확인' 체니 미국 부통령 방일

  • 입력 2007년 2월 20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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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20일 일본을 방문했다.

체니 부통령은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 한 뒤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방침에도 지지의사를 표시할 전망이다. 일왕 부부와의 회견도 예정돼 있다.

얼핏 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절 형성된 미-일 밀월관계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미-일 관계에는 미묘한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일본 방문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및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과는 회담하기로 했지만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방위상과는 만날 일정을 잡지 않았다.

주일미군 재편 등 현안이 가장 많은 주무 각료를 회담상대에서 배제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대목이다.

일본의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한 규마 방위상에 대해 체니 부통령이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성도 드러내 반응하진 않지만 물밑에서는 "뭐 하러 일본에 왔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에서도 미-일 관계는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던 예전과는 양상이 달라졌다.

일본 측은 이번 6자회담 합의문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반영하기 위해 적지 않게 애를 태워야 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리스트에서 빼주는 작업에 대해, 당시 방미 중이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안보 담당 총리보좌관이 미국 측에 신중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도 거쳤다.

한편 아사히신문의 17, 18일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56%가 이번 6자회담 합의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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