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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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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라크발(發) 동영상 중 하나다. 이슬람을 찬양하거나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은 요즘 하루가 머다 하고 유튜브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무슬림들이 미국 등 서방세계를 비난하는 과격한 메시지를 유튜브를 통해 전파하기 시작하면서 운영자들이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이런 메시지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일부의 극단적 살해 장면을 제외하면 전파범위나 속도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글로벌 동영상 매체에 눈을 돌리면서 수시로 ‘위험한’ 영상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랍 남성이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하기 직전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 알카에다 조직을 찬양하는 장면, 9·11테러에 환호하는 장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군을 저격하는 한 동영상은 게시된 뒤 3만 명이 시청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진정한 이슬람이 아니다’라는 댓글에 ‘미군이 무고하다고? 넌 누구냐? 우리의 형제자매가 당했듯이 미군도 죽여야 한다’는 거친 반박이 이어졌다.
유튜브 운영자들은 ‘남을 비방하는 폭력적 내용은 삭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수시로 이 같은 영상물을 삭제하고 있다.
그러나 제목만 바꾼 유사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통제가 쉽지 않다.
법무부에서 컴퓨터 범죄수사를 담당했던 마크 래시 검사는 “문제의 동영상을 막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다간 고화질의 잔인한 처형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판”이라고 우려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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