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苦!…日 엔低 앞세워 TV 휴대전화 등 저가공세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일본 기업들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엔화가치 약세를 기반으로 저가(低價) 공세를 펼쳐 한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3일 ‘일본의 공세, 신흥 시장이 흔들린다’는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들이 신흥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4% 수준에서 지난해 8%로 늘어났다. 도시바 역시 5.8%에서 7.4%로 상승했다.

마쓰시타전기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에서 2005년 19.6%이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6.2%로 높아졌다.

한국 기업이 선전(善戰)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일본 가전 기업들이 태국 거점을 활용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소개했다.

박천규 선임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엔화 약세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768.97원으로 떨어져 1997년 10월 이후 9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 12일(현지 시간) 한때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인 유로당 159.00엔까지 떨어졌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9엔으로 마감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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