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논문 취소 1년…과학계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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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을 취소한 지 1년이 지났다. 영국 BBC뉴스는 19일 '황우석 파문'이 과학계에 남긴 유산과 과제를 조명했다.

킹스 칼리지 줄기세포 전문가 스티븐 밍거 박사는 "황 박사가 성취했다고 주장했던 수준에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과학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밍거 박사는 이 분야가 상당기간 출발점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가장 큰 이유로 난자 공급 부족을 꼽았다. 그는 "황 박사는 모든 재원과 끊임없는 난자의 공급을 받았지만 이제 난자 공급난이 심화돼 연구를 진척시키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국립의학연구소(NIMR)의 로빈 로벨-배지 박사는 "황우석 파문 이후 연구자들은 '동료가 자료를 조작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우석 사태 이후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학술지.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은 "황우석 파문 이후 더 이상 동료 전문가들의 평가에만 맡기지 않고, 위험성이 높은 논문의 경우 편집진이 직접 1차 자료는 물론 공동저자의 역할과 디지털 사진 조작 여부까지 세밀한 검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투 단드 네이처 생물학담당 편집책임자도 "훨씬 더 조심성 있게 연구결과들을 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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