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칼리지 줄기세포 전문가 스티븐 밍거 박사는 "황 박사가 성취했다고 주장했던 수준에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과학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밍거 박사는 이 분야가 상당기간 출발점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가장 큰 이유로 난자 공급 부족을 꼽았다. 그는 "황 박사는 모든 재원과 끊임없는 난자의 공급을 받았지만 이제 난자 공급난이 심화돼 연구를 진척시키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국립의학연구소(NIMR)의 로빈 로벨-배지 박사는 "황우석 파문 이후 연구자들은 '동료가 자료를 조작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우석 사태 이후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학술지.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은 "황우석 파문 이후 더 이상 동료 전문가들의 평가에만 맡기지 않고, 위험성이 높은 논문의 경우 편집진이 직접 1차 자료는 물론 공동저자의 역할과 디지털 사진 조작 여부까지 세밀한 검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투 단드 네이처 생물학담당 편집책임자도 "훨씬 더 조심성 있게 연구결과들을 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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