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사형 임박…美방송 “이르면 오늘 집행”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이르면 30일 집행될 것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해 이라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CNN방송은 29일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이 이르면 36시간 안에 처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BC와 CBS방송,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행정부 및 미군 관계자의 입을 빌려 “이르면 30일에 사형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후세인의 변호인인 할릴 알둘라이미 변호사는 29일 “미군 관리가 우리에게 후세인과 그의 이복동생으로 역시 사형이 확정된 바르잔 알티크리티의 소지품을 가져가라는 통보를 해왔다. 이는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라크 최고법원인 항소법원은 26일 후세인의 사형을 확정했으며 이라크 법률은 사형 확정 후 30일 내에 사형을 집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군은 후세인의 친척들에게도 후세인을 면회할 기회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법률은 처형이 임박한 사형수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후세인의 사형 집행은 연기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슬람의 종교행사 ‘이드’가 끝나는 다음 주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해 처형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