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말테러’ 공포…“무장조직들, 한건 터뜨릴 것”

  • 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1분


유럽 각국의 정보요원, 안보 담당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유럽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0일 “연말엔 수많은 여행객이 이동하기 때문에 당국자들이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올해의 긴장도는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유럽 당국자들이 올해 유달리 긴장하는 것은 이슬람권과 서방 사회의 관계가 줄곧 나빴기 때문이다.

연초에는 마호메트 만평 사태가 있었고 하반기에는 이슬람을 폭력적인 종교로 묘사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으로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감정이 격앙된 상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미 영국 독일 체코 이탈리아에서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전문가들은 “무장조직들이 해를 넘기기 전에 한 건 터뜨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프랑스 대테러 부서의 고위 당국자는 “경고 신호에는 모두 빨간 불이 들어와 있고 전 유럽에 걸쳐 정보요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위협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도 최근 “여행객이 늘어나는 휴가 기간에 테러가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정보기관 MI5는 테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30건 정도의 테러 음모와 1600명의 위험인물을 쫓고 있다.

프랑스에선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의 지시로 이달 들어 공항, 기차역 등 공공장소에 더 많은 군인이 배치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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