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지배구조 안 바꾼다”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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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재닛 로빈슨 최고경영자(CEO)는 신문사 소유주인 슐츠버거 가문이 주요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구성된 현재의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빈슨 CEO는 6일 열린 크레디시스 투자은행 토론회에서 “NYT는 1969년 기업공개 이후 이중 주식 구조를 유지해 왔다”면서 “훌륭한 언론기관들의 핵심에 상처를 줄지 모를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NYT의 현재 지배구조는 언론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매우 중요한 이유 때문에 도입됐다”고 덧붙였다.

NYT 주식은 A, B주식으로 나뉘어 있으며 의결권은 B주식에 집중돼 있다. A주식 4.4%, B주식 88%를 보유한 슐츠버거 가문은 이사 13명 중 9명을 선임할 권리를 갖고 있다.

NYT 주식을 7.6% 보유한 기관투자가인 모건스탠리는 올해 4월 소유주에게 부여된 지배권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NYT에 지배구조 개선 압력을 넣어 왔다.

미국에서는 NYT 외에 워싱턴포스트와 다우존스 등 다른 대형 언론사도 이중 주식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인 창업주 아돌프 옥스의 손자 아서 슐츠버거가 1970년대 후반부터 경영권을 행사해 온 NYT는 가족 경영 형태를 유지하지만 지금까지 110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영향력이 높은 언론사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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