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큰일 해냈다” 자화자찬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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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 건너편 국회의사당 건물은 온통 파란 조명으로 뒤덮였다. 건물 앞에는 대형 화면이 설치됐다. 이날 첫 방송을 시작한 24시간 뉴스 채널 ‘프랑스24’의 개국을 알리는 이벤트였다. 파란색은 프랑스24를 상징하는 색이다. 같은 시간 콩코르드 광장 옆 튈르리 정원에는 3000명이 모여 개국 축하 파티를 열었다.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도 참석했다. 》

샹젤리제 거리에도 대형 화면이 설치됐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24 방송국을 직접 방문했다. 뉴스 채널 하나 개국하는 데 국경일 행사에 버금가는 투자를 한 셈이다.

프랑스24는 이날 인터넷(www.france24.com)을 통해 첫 방송을 내보냈다. 24시간 뒤부터는 케이블과 위성 방송도 시작됐다. 프랑스24는 30분마다 10분짜리 뉴스 속보를 전하고 기자 리포트, 토크쇼, 뉴스 매거진 등도 내보낸다. ‘프랑스의 시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 아래 어떤 뉴스가 제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24는 2003년 설립 논의가 시작됐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추진되지 못했다. 논란 끝에 상업방송인 TF1, 국영방송인 프랑스 텔레비지옹 등이 자본을 출자해 어렵사리 이날 첫발을 뗐다.

설립을 주도한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같은 위대한 국가가 평화, 휴머니즘, 세계화에 대한 고유한 시각으로 뉴스를 내보내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자찬하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24가 시라크 대통령의 의도대로 미국의 CNN, 영국의 BBC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금이 크게 달리기 때문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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