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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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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학 세계개발경제연구소(UNU-WIDER)가 5일 발표한 ‘가계 자산의 국제 분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세계 가계자산은 총 125조 달러에 이르며 부의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일부 아시아에 90%의 부가 편중돼 있으며 같은 국가 안에서도 상위권으로의 부 집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상위 10%’ 계층은 세계 부의 85%를 보유하고 있었다. 보고서가 제시한 ‘상위 10%’ 계층은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6만1000달러(약 5800만 원) 이상인 사람이었다.
| 상위 10% 부자의 국가별 구성 | |
| 미국 | 25% |
| 일본 | 20% |
| 독일 | 8% |
| 이탈리아 | 7% |
| 영국 | 6% |
| 프랑스 | 4% |
| 스페인 | 4% |
| 한국 | 2% |
| 캐나다 | 2% |
| 호주 | 2% |
| 대만 | 2% |
| 네덜란드 | 2% |
| 브라질 | 1% |
| 멕시코 | 1% |
| 아르헨티나 | 1% |
| 기타 | 13% |
| 상위 10% 부자는 6만1000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 자료: 유엔대 세계개발경제연구소 | |
‘상위 10% 부자 클럽’ 구성은 미국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본이 20%로 그 뒤를 이었고 독일(8%), 이탈리아(7%), 영국(6%), 프랑스 스페인(이상 4%) 순이었다. 한국은 그 비율이 2%로 캐나다, 호주, 대만, 네덜란드 등과 공동으로 8위를 차지했다.
조사결과 상위 1%는 세계 부의 40%를 차지했다. 상위 1%는 50만 달러(약 4억7500만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사람.
‘상위 1% 부자 클럽’에서는 미국과 일본 쏠림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미국은 전체의 37%를, 일본은 27%를 각각 차지했다. ‘상위 1% 부자 클럽’의 국가별 구성에서 한국은 그 비율이 1% 이상인 국가에 들어가지 못했다.
2000년 현재 상위 1%에 속한 부자는 370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억만장자는 499명, 백만장자는 1300만 명이었다.
부의 집중현상은 부자 나라 내부에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부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은 상위 10%가 전체 부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부의 집중현상이 심각했다. 반면 일본은 미국에 비해 빈부격차가 훨씬 적었다. 유럽에서는 북유럽 국가에서 부의 집중현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쇼록스 UNU-WIDER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각국에서 부가 소득에 비해 더 불균등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의 불균등한 분포가 앞으로 10년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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