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성향 사교클럽 유니언리그, 럼즈펠드에 '골드 메달'

  • 입력 2006년 12월 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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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물러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일 보수성향 인사들의 사교클럽인 유니언리그가 주는 '골드 메달'을 받았다.

그러나 유서 깊은 이 클럽은 럼즈펠드 장관의 수상 공적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수상 사실 조차 쉬쉬했다. 그러다 지역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40여 명이 필라델피아의 수상식장 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클럽 회원인 제임스 오운스워드 씨는 AP통신에 "럼즈펠드는 실패한 사람인데 어떻게 '실패'에 대해 상을 주는지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클럽 측은 럼즈펠드 장관이 수상 사실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샌드라 데이 오코너 당시 대법관이 언론의 화려한 조명 속에 같은 상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경질 발표가 나기 이틀 전인 6일 이라크 정책에 대한 대규모 조정을 제안하는 비밀 메모를 백악관에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 메모에서 "미군은 이라크에서 충분히 성과를 내지도, 빠르게 일을 진척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조정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보고했다.

메모에는 자신이 경질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감지한 대목은 없다.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일 경질을 발표하기 전에 럼즈펠드 장관과 여러 차례 그의 교체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해왔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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