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민주당 하원 장악-상원 과반육박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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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해 하원 다수당이 됐다.

8일 정오(한국 시간 9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결과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 최소한 229석(경합우세 포함하면 232석·기존 201석)을 차지해 203석 확보에 그친 공화당(기존 231석)을 제치고 12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됐다.

100석 가운데 33석을 놓고 격돌한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기존 44석)이 20곳을 석권해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무소속 당선자 2석을 포함하면 공화당(기존 55석)과 같은 49석이 됐다. 여기에 개표가 끝나지 않은 버지니아와 몬태나 주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각각 7800표 및 1700표가량 앞서고 있어 민주당이 51 대 49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공화당 측의 재검표 요구로 최종적으로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이 뉴욕,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콜로라도 주 등에서 승리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기존의 22곳에서 28곳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은 인디애나, 켄터키 주 같은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6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임기 2년을 남겨 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이 심해지고 대(對)이라크 및 북한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드러난 직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인은 새로운 방향 전환을 위해 투표했다”며 “오늘밤은 미국인을 위한 위대한 승리의 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당리당략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부시 행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 또한 초정파적 파트너십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면서 특히 이라크 정책에 대해 “우리는 이런 재앙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순 없다. 이제 우리에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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