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北인공기 태우는 것은 불법이지만 성조기는 괜찮다"

  • 입력 2006년 11월 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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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북한 인공기를 불태우는 것은 불법이지만 미국 성조기는 괜찮다."

미국 일간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가 5일 한국의 반미 감정과 대북 유화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실었다.

이 신문의 조나선 라스트 기자는 '한국에 미군이 없는 것을 상상해 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명지대 김승환 교수(국제정치학)의 논문을 인용해 '한국의 반미 감정은 모든 계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정부가 반미 단체를 지원하고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은 "미국은 싫든 좋든 한국인을 지켜주기 위해 묶여있지만, 한국인들은 미국을 적대적으로 대해도 미군은 언제까지나 그곳에 남아 자신들을 지켜줄 것으로 생각하면서 태평스럽게 돈도 벌고, 야구도 하고, 홈 시어터도 즐기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칼럼은 "한국전에서 5만4246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1945~2001년에 한국에 150억 달러의 경제·군사 원조를 했으며, 3만 명의 주한 미군 유지에 연간 30억 달러가 쓰이는데 이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한국)에 주기에 너무 많은 보조금"이라고 주장했다.

라스트 기자는 "한국이 50만 명의 군대로 핵능력이 있는 120만 명의 북한군을 저지하는 도박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내버려둘 수도 있다"며 (한국이 좋아서가 아니라) 북한이 미국의 진짜 동맹국들(real allies)인 일본과 대만을 위협하고 호주에서부터 베트남에 이르는 지역의 안정을 깨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주한 미군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인이 북한의 잦은 도발행위나 강제수용소를 잊고, 북한을 적으로 보기 보다는 불쌍한 형제 내지는 부담 정도로 보게 만들었다"며 대북 유화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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