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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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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엔 총회장에서는 이런 과정이 무려 12차례나 반복됐다.
중남미 몫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뽑는 투표가 이날도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유엔 총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려 12차례나 투표를 했으나 결과는 10차례 투표가 있었던 전날(16일)처럼 ‘무(無)성과’였다.
과테말라는 매번 110표 안팎의 지지를 얻어 75표 내외를 얻는 데 그친 베네수엘라를 앞섰다. 그러나 비상임이사국 선출 요건인 192개 회원국 중 유효투표의 3분의 2 찬성을 얻지는 못해 투표는 끝이 날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22번이나 투표가 이어지면서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엔 본부 주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고집 때문에 총회 기능이 마비된다’는 불평이 들려왔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 자국의 안보리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된 와중에도 “베네수엘라는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미 제국’과의 전투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미(反美)를 기치로 내세우는 베네수엘라가 안보리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과테말라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유엔 총회는 이날도 결론이 나지 않자 18일 하루는 투표를 중단하고 19일 재개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타협점이 나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19일 투표도 17일 투표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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