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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7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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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십 명 씩 떼지어 몰려가 경찰들을 집단폭행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촉발된 프랑스 소요 사태의 1주년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밤 파리 남쪽 교외 에피네쉬르센에서는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 3명이 흉기로 무장한 청소년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한 경찰이 얼굴을 3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19일과 이달 1일에는 남쪽 교외 코르베유에손과 북서쪽의 레 뮈로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 한 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따라 경찰들이 우범 지역 순찰을 기피하는 분위기마저 생기고 있다.
경찰 노조 측은 "청소년들은 경찰관을 죽일 태세로 덤벼든다"고 실상을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러다 어느 쪽에서건 사망자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17일 르 몽드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공격은 지난달 480건이 발생했다. 8월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 근무 도중 부상을 입은 경관은 24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직적 모의를 적발하지는 못했지만 소요 사태 1주년을 맞아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방학이 시작하고, 이슬람의 라마단이 끝나는 시기가 1주년과 겹친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16일 내각에 공권력 공격의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교외지역의 민간단체 대표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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