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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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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가정 ②학교 ③맥도널드
정답은 ‘③번 맥도널드’. 가정과 학교에서 존댓말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탓에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처음 존댓말 교육을 받는 젊은이가 많다는 점을 빗댄 우스개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권위지 지면에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존댓말을 배운 덕분에 취직 면접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독자투고가 실리기도 한다.
TV 퀴즈오락 프로그램에서 존댓말 문제가 나오면 30대 이하 출연자는 십중팔구 0점을 받는다.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거리낌 없이 반말을 쏟아내는 운동선수도 있다.
존댓말을 모르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가장 고민에 빠진 곳이 일본 교육당국. 문부과학상의 자문기관인 문화심의회 경어(敬語)소위원회는 2일 급기야 ‘존댓말이 왜 필요한가’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담은 ‘경어 지침’을 문답(Q&A) 형식으로 내놓았다.
지침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 있다.
―왜 큰 회사를 ‘소사(小社·작은 회사)’라고 하고 총명한 어린이까지 ‘우식(愚息·어리석은 자식)’이라고 하는가.
“전통적으로 자신과 관계된 것은 작게 표현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였다.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반드시 이렇게 쓸 필요는 없다.”
존경하지도 않는 사람에게까지 존댓말을 써야 하는 이유에 관한 문답도 이어진다. ‘감정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존댓말을 써야 할 장면에서 쓰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침이 내놓은 답.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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