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성폭행 피소… 총리는 부동산 특혜 의혹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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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혜 의혹에 성 추문, 직원 불법 감청까지….

이스라엘 최고지도부가 연일 불거지는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 오전부터 16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했다. 13일 한시적인 업무 중단을 스스로 요청해 이날 크네셋(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오전 대법원장 취임 행사는 의회 의장이 대신 주관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전 여직원들로부터 성폭행 및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해 최근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가 직원들의 사적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 사면권의 부당한 행사, 뇌물수수 의혹 등도 잇따라 불거졌다.

카차브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면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자신의 집을 시가보다 30% 비싸게 팔아 특혜를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간지 하아레츠는 13일 우리 하르캄이라는 유대계 미국인 사업가가 1995년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올메르트가(家) 소유의 주택을 시가보다 비싼 66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뒤 이 주택을 43만 달러에 되팔았다.

이 밖에 하임 라몬 법무장관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최근 사임했고, 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차이 하네그비 위원장도 사기와 뇌물수수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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