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8일 유엔사무총장 2차 및 3차예비투표

  • 입력 2006년 9월 1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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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과 28일에 각각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2차 및 3차 예비투표를 실시한다.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두 차례의 예비투표에서는 지난주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 입후보한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자이드 알 후세인(42) 왕자의 선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금까지 유엔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후보는 자이드 왕자 외에 7월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스라끼앗 사티아라타이 태국 부총리, 자얀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 등 5명이다.

자이드 왕자는 압둘라 2세 현 요르단 국왕의 사촌동생. 2000년부터 유엔 대사로 재직 중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과 유고슬라비아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머리가 명석하고 어려서부터 영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 영어구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과 영국이 그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요르단은 이슬람국가이지만 전통적으로 친미 성향을 보여 왔기 때문. 그러나 미국이 여전히 아랍국가 출신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자이드 왕자 지원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과정 초기에 특정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질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이드 왕자의 최대 약점은 나이가 42세로 너무 어리다는 점.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에서 가장 젊다. 경력을 놓고 볼 때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로는 2차 예비투표보다 3차 예비투표에서 대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미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3차 예비투표를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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