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기적'을 뜻하는 밀라그로스 세론 양은 두 다리가 완전히 붙어 걸어 다닐 수 없는 선천성 장애인 '인어 증후군'을 지닌 채 태어났다. 지난해 6월 1차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밀라그로스 양은 두 다리가 분리되지 않아 신화에 나오는 인어를 연상케 했다.
의료진은 1차 수술에서 무릎까지 분리했고 15개월만인 9일 2차 수술에서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절개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팀 책임자인 루이스 루비오 박사는 "마취나 출혈에 따른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12월쯤 밀라그로스 양의 손을 잡고 리마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박사는 "그러나 밀라그로스 양은 소화기관과 비뇨기관, 생식기의 분리와 생성을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16차례 이상의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 희귀병인 '인어 증후군' 발병률은 7만분의 1 정도이며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사례는 미국인 티퍼니 요크스(17) 양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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