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아난 유엔총장 ‘핵개발 중단’ 설득 실패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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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이란 핵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 지도부와 직접 담판에 나섰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 등을 만났다.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최종시한(8월 31일)을 넘기자 아난 총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핵 활동을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른 지도자들도 “협상에 나설 준비는 돼 있지만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핵개발 중단을 전제로 한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란과 협상을 벌여 온 유럽연합(EU)은 이란을 향해 “2주일 이내에 우라늄 농축 중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다만 아난 총장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서 레바논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결의문 이행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레바논 내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자다.

아난 총장은 이란 방문에 앞서 레바논 사태에 대한 주변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 등을 순방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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