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로금리 14일 마침표…콜금리 0.25% 올릴듯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5년 반 동안 유지해 온 제로금리 정책을 14일 폐기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제로금리 정책이란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기관 사이에 거래되는 하루짜리 콜금리를 사실상 0%로 유지하는 정책이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 집행부는 13, 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제로금리 정책의 폐기를 제안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신문은 심의위원들이 일본은행의 제안을 표결로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로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어 콜금리를 소폭 올려도 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일본은행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적어도 가을까지는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은근히 압력을 넣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은행이 정부와 한몸이 돼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제의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의결을 연기하도록 요구하는 권리를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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