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포기못해” 각국 정상들 유별난 취미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코멘트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렬 팬, 스모(일본씨름)광, 야구 마니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로큰롤 황제’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저택을 함께 방문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각국 정상들의 별난 취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30년 이상 일본의 엘비스 팬클럽 회원이다. 생일도 프레슬리와 같은 1월 8일.

그는 지난해 G8 정상회의 때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주최로 열린 부시 대통령의 59번째 생일축하 파티에서 엘비스 애창곡을 불렀다. 2003년 크로퍼드 목장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때는 수영장에서 부시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엘비스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정치인이 되지 않았다면 스모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의 스모광. 엘리제궁에서 멕시코산 맥주를 마시면서 녹화된 스모 경기 보는 것을 즐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군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입대했을 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반미 성향과 달리 미국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서 선수로 뛰는 것이 최대 희망이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직업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음악 마니아. 젊은 시절엔 유람선에서 프랭크 시내트라풍의 노래를 부르던 아마추어 가수였다. 음악 친구인 마리아노 아피첼라와 함께 CD 앨범을 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1만 점 이상의 영화 테이프를 소장한 영화광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부’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가 출연한 007 시리즈,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1978년 한국의 영화감독과 배우인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납치해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하도록 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고공 점프와 승용차를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것을 즐긴다.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인터넷광으로 유명하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2002년 왕과 농부 딸의 사랑을 그린 ‘자비아와 왕’이란 소설을 펴낼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한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